[Real-Jh가 생각하는] 38Round.

축구 이야기 2012. 5. 11. 01:02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어느덧 EPL의 마지막 라운드, 38Round만 남게 되었다.

 1994/95 시즌 부터 22개 팀에서 20개 팀으로 축소되면서 홈 & 어웨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던 EPL은 총 Round '42'에서 '38'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안에서 우승팀과 강등팀들이 결정되며 누군가에게는 기쁨과 희열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슬픔과 눈물을 선사하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 2011/12 시즌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의 38Round 는 여러 방면에서 미루다 미루다 미뤄진 것들을 해결해야할 Round 이기도 하다. 그 미루고 미루다 미뤄진 몇가지들을 정리해 보았다.

 

 1. 2011/12 우승 드라마 by.  맨체스터 시티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결국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세리에 A에서 서로 연고지가 밀라노로 같은 AC밀란과 인터밀란이 우승 경쟁을 했듯(이번 시즌은 말고!) 맨체스터를 같은 연고지로 둔 두 팀이 우승경쟁을 하는 시대가 왔다. 몇 시즌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을 일. 언제나 맨체스터 란 도시의 주인공, 아니... 맨체스터 란 도시에만 국한 되지 않고 EPL, 나아가 전 유럽 클럽팀에서 몇번 주인공을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같은 연고지의 맨체스터 시티는 그저 승점을 상납하는 종주국에 불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일머니로 벼락부자가 된 그들은 처음에 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 돈만 갖고는 안돼지.'라는 말을 들었지만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읖는다고 했던가? 돈지랄만 하던 그들에게도 어느덧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EPL의 다크호스로 성장하여 'Big4 브레이커' 정점을 찍는가 싶더니 이제는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괄목상대하였다. 이번 시즌 초반의 무패 행진은 그들이 우승이 당연하듯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를 가만히 내버려둘 많은 이가 있었지만 역시 같은 연고지이자 언제나 맨시티가 자신의 들러리라고 생각하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였다. 이상하게도 두팀 다 CL을 떨어져서 많은 해외축구팬들을 아쉽게 했지만, 그것은 이번 EPL 우승팀 극장을 만들기위한 전초전이었다. 부동의 1위일거 같았던 맨시티는 CL 탈락은 그들의 안일함의 첫 폐해였고 뒤이은 충격적인 선덜랜드 원정에서의 패배를 포함한 패배와 무승부들은 맨유에게 선두를 내놓고 마는 썩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맨유 또한 위건에게 충격적인 패배에 이어 사실상 결승전 이었던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시티에게 패배하며 승점 동에 이른다.(승,무,패 모두 같다.) 하지만 화려한 공격라인을 자랑하는 맨시티는 차곡차곡 쌓아둔 득점들과 포지션 전향에 성공한 콤파니와 살아난 레스콧 등의 수비라인과 잉글랜드 GK의 희망, 조 하트가 틀어막은 수비들은 이번시즌 EPL 최소 실점을 기록하였다.(물론 공격도!) 이러한 맨시티의 득실차는 안전한 보험이 되었다.

 더군다나 맨시티의 38Round 상대는 강등권을 허덕이는 QPR을 상대로 홈에서 경기를 펼친다. 확정적인건 아니지만 거의 우승팀은 맨시티쪽으로 기울었다. 강등권을 왔다갔다하는 팀인데다 맨유마저 잡아버린 홈구장, 그리고 전 경기인 뉴캐슬마저 산뜻하게 잡으면서 선수들의 우승에대한 갈망과 사기는 이미 우승을 넘어섰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맨유는 38Round 가 선덜랜드 원정..... 물론 충분히 상대가 쉽긴하지만 이긴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퍼거슨은 맨시티의 불승을 고대하다가 선덜랜드에게 얻어터지지 않길 바란다.

 

 2. 진흙탕 싸움, 강등권

 

EPL은 강등과 승격제도가 있어, 매 시즌마다 새로운 세팀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팀들, 아니면 그리웠던 팀들을 보게 되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한시즌 아님 그보다 더 많은 시즌을 함께한 팀이 강등한다는 것은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다. 09/10 시즌에 미들스브로와 뉴캐슬이 강등 되었을 때,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다행히 뉴캐슬은 한시즌만에 복귀 하였지만, 미들스브로는 ...)

 그리고 이번 11/12 시즌에도 그렇게 아쉬운 팀이 나오고 말았다. '블랙번 로버스'. 필자가 축구를 보기 시작한 고2 시절(2006년) 부터 EPL 중위권 팀을 담당하던 그 팀이 19위로 강등이 확정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블랙번 로버스는 94/95 시즌에 EPL 대표 공격수 앨런 시어러와 리버풀의 전설의 선수였던 케니 달글리시<현 리버풀 감독> 감독을 앞세워 깜짝 우승을 달성함)

 그리고 20위, 꼴찌로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튼. 빠염.

 그럼 강등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은 과연 누규? 현재 순위로써는 안타깝게도 이청용이 소속되어있는 볼튼 원더러스이다. 이청용의 프리시즌 부상과 무암바의 경기 도중 심장쇼크 등 키 플레이어들의 부재 속에 볼튼은 강등의 늪에서 허우적 대고 있었다. 그래도 실낱같은 빛줄기가 아직 남아있다. 바로 QPR!(아까 맨시티 설명때도 등장한!!!) 17위 QPR(37점)과의 18위 볼튼(35점). 1위팀인 맨시티 원정이 남은 QPR과 스토크시티 원정이 남은 볼튼. 그래도 득실차를 차곡차곡 쌓아둔(사실 -22 이라 쌓은건 아니지만...) 득실차 보험이 볼튼 보다 많기 때문에 최소 무승부를 거둔다면 불튼이 10점 이상으로 이기지 않는 이상 잔류를 할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맨시티. 그리고 볼튼은 그나마 스토크시티 원정이다. 만일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다면 빼도 박도 못하고 강등이지만 스토크시티를 이기고 맨시티가 QPR을 잡고 우승한다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된다. 그리고 볼튼은 '이청용'이 복귀하였다. 만약 이청용이 마지막 38Round 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면 그전 36개의 경기 부재를 말끔히 잊을수 있을텐데...  블랙번은 안타깝지만 볼튼마저 강등되지 않길 바란다.( -> 맨시티가 우승하라는 말과 동!ㅋㅋ)

 

3. 황금알을 낳는 거위, CL 출전권 전쟁

 

 사실 필자는 블로그 만 봐도 알수 있듯이 아스날 빠돌이다!!! 그래서 누가 우승을 하던(맨유가 독주하는건 싫긴하다.) 누가 강등을 하던, 그런 것들 보다도 아스날의 미래가 더욱 더 중요하다. 이미 우승권은 안타깝게 맨체스터 듀오에게 넘어갔지만 38Round 최고의 흥미거리 'CL 출전권 전쟁'이 남았다. 물론 아스날이 현재 3위라 CL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쥐고 있지만 4위 토트넘과 5위 뉴캐슬도 여차 하면 3위로 올라 올수 있는 승점들이다. 각각 승점이 67점, 66점, 65점 이라 누구 하나 삐긋하면 바로 순위가 교차 될 수있다. 6위 첼시는 2011/12 시즌 CL 결승에만 정신이 팔려 있어서 그런지 승점관리가 영.... 61점으로 위 3팀이 다 지고 첼시만 이겨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6위이다. 일단 첼시는 제껴 두고. 3팀의 상대는 각각 아스날은 웨스트 브롬위치, 토트넘은 풀럼, 뉴캐슬은 제일 까다로운 에버튼 이다. 필자가 아스날 팬이기 때문에 지극히 아스날 위주의 예상을 하겠다.

 일단, 아스날의 최악의 경우. 졌을 경우 - 67점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토트넘과 득실차가 24:23 으로 1점 차이기 때문에 토트넘이 이긴다면 4위로, 비긴다면 그대로 3위를 유지한다. 뉴캐슬이 이긴다면 5위로 밀려나서 CL PO권도 얻지 못하지만 무승부 이하를 기록한다면 4위로 CL PO권을 얻을 수 있다.

 비겼을 경우 - 68점을 기록하며 토트넘이 이긴다면 4위, 무승부 이하면 그대로 3위이다. 하지만 뉴캐슬은 이겨도 득실차 때문에 계속 5위에 머물러 있는다. 17점을 못 넣는다면!

 이겼을 경우 - 속이 편하다. 그냥 3위를 계속 유지하며 토트넘과 뉴캐슬의 4위 전쟁을 구경하면 된다. 그나마 토트넘이 유리한 것은 홈경기이고 나머지 두팀은 원정을 떠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예상들을 순위는 아니지만 CL 출전권 전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수 있는 특별한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것은 바로 아까 늘 푸른 6위라고 제껴 놓았던 '첼시의 CL 우승' 이다. UEFA 최상부 3개 리그, 즉 Big 3 에게는 CL 진출권 4장이 주어진다.(3장 본선 진출 티켓 + 1장 PO 티켓) 그런데 전년 시즌 우승팀은 자동적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얻게 되는데, 그 것이 리그 Big 3 중에 한 팀이라면 그 리그의 4위 팀은 유로파 리그로 떨어지고 3위가 CL PO티켓을 얻게된다. 그래서 아무리 리그에서 4위를 해서 안심을 해도 5월 19일, 2011/12 시즌 CL에서 첼시가 뮌헨을 꺽고 우승을 한다면 유로파로 ~~ (But 개인적으로 바이에르 뮌헨의 우승을 응원하다. 분데스리가를 EPL보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심장, 런던을 연고지를 하는 팀 중 빅이어를 든 팀이 아무도 없기때문에 아스날보다 첼시가 빅이어를 먼저 드는건 아니아니~ 아니되오!)

 

4. 다른 리그의 38Round

 

 분데스리가(18개팀)를 제외하고는 EPL,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리그1 등은 팀들이 20개 팀이다. 그래서 모두들 반드시 38Round 경기를 하게 된다. 그렇다고 EPL 전문 팬인 필자로써 다른 리그의 모든 우승팀(이건 가능하지만.)과 강등팀과 주요 경기를 체크하기가 어렵다.(그것보다도 지금 이렇게 쭉 글을 쓰니 너무 피곤함) 그래서 몇가지 중요한 경기들을 간추려 보았다.

 

ⓐ 유벤투스의 무패우승 : 무패우승이라, 한번도 지지 않고 우승하기란 쉽지않다. EPL에서는 03/04 시즌 아스날이 49경기 무패로 그 시즌을 우승을 하였고(위대한 아르센 웽거와 아이들~), 세리에A 에서도 91/92 시즌 AC밀란이 무패 우승을 하였다.(카펠로 감독이 이끌었고 58경기나 무패하였음) 그러나 전자는 애석하게도 전자가 축구에 눈을 뜨기 전에 일이고, 후자는 필자가 어머니 젓을 빨던 시기라서 그리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몰락한 명가, 유벤투스의 무패우승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그게 가능 할까? 란 의문으로 아스날의 무패우승을 숭배하였는데, 유벤투스가 또 그 과업을 달성하기 약 2% 남았다. 새로 개장한 '유벤투스 스타디움'인 홈경기인데다 상대는 11위의 아틀란타. 고지 눈 앞이다.

 

ⓑ 리그 1의 우승자는 누규? 돈지랄 PSG vs 처녀우승 몽펠리에 : 리그 1은 아직 37Round 인데다가 우승팀도 애매하다. 아직 순위는 몽펠리에 지만 두팀 다 37Round 에서 강팀인 릴과 렌을 만난다. 릴를 만나는 몽펠리에는 이번 고비만 잘 넘는다면 첫 우승에 성공할 것이지만 자칫 미끌어지고 PSG가 렌을 잡는다면 리그 1의 우승팀도 38Round에서 결정 될 것이다.(마르세유.... 어쩌다가 거기에 ㅠㅠ.)

 

ⓒ 프리메라리가 노란잠수함의 잠수? : 프리메라리가의 우승팀인 이미 정해진 상태, 무링뇨의 레알마드리드!!(드뎌 탈환) 그래서 볼것이 메시의 신기록 갱신 밖에 볼게 없을 것 같지만, 레알의 우승, 메시의 신기록 갱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로파 우승, 말라가의 선전 등에 가려져 잊혀져 있던 팀, 노란잠수함 비야레알. 강등팀 2팀이 확정되어 있는 가운데 마지막 하나 남은 강등 티켓을 어쩌면 그들이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2011/12 시즌 유로파 챔피언 AT 마드리드의 자비가 없다면.....

 

5. EPL 안봐도 되는 경기

 

 혹시나 여기 소개되는 팀들을 응원하신다면 이렇게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 우승, 강등권, CL 티켓과 독립관계를 형성하는 경기

 위건 vs 울버햄튼 : 울버햄튼이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 경기는 누가 이기든 지든 상관이 없다.

 첼시 vs 블랙번 : 블랙번이 강등이 확정 된데다가 첼시는 이기든 지든 늘푸른 6위이다.

 노리치시티 vs 아스톤빌라 : 정말 우승, 강등권, CL 티켓 과 관련이 제로이다.

 

ⓑ 머지사이드의 자존심 대결 : '머지사이드' 란 리버풀 지역의 머지강 주변을 뜻하는 말로 이 곳을 연고지로 두는 팀이 두팀 있다. 바로 리버풀과 에버튼. EPL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두 팀인데다가 이 두팀의 더비는 정말 언제나 명경기라 할정도로 치열하고 흥미진진하다. 그런 그 둘이 에버튼(7위), 리버풀(8위)를 기록한 가운데 38Round를 맞이 하였다. 에버튼은 홈에서 CL 진출에 사활을 건 뉴캐슬을 맞이하여 힘겨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리버풀은 스완지시티 원정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둘의 승점 차이는 고작 1점. 누가 이기고 지든간에 7위가 되어도 유로파컵 조차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둘의 38Round 는 그저 머지사이드의 자존심 대결로 끝날듯 싶다.

 

 이렇게 2011/12 시즌의 마지막 경기인 38Round 에 대해 쭉 정리를 하니 정말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떠오른다. 삶이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같다. 그러나 그렇기에 축구도, 그리고 인생도 살아갈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 38Round 마저 끝난다면 이제 유럽 클럽 축구 경기는 CL 결승 밖에 안남는구나~~~

 (그래도 한달후면 다가올 EURO 2012가 있으니까, 또 홍명보호의 런던 올림픽도 있으니까 참을 만 하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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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10 시즌 개막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상 최초로 트레블이란 것을 달성한 바로셀로나!!!

 (역대 트레블을 달성한 위대한 팀들 : 조크 스테인 감독의 셀틱, 리누스 미켈스감독과 요한 크루이프의 아약스<토탈풋볼의 창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아인트호벤, 퍼거슨과 아이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그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무려 9회나 우승을 한 레알마드리드에게 스페인의 또 다른 거함인 바로셀로나의 큰 성공은 그 어느 팀보다 속이 쓰렸을 것이다.


 속 쓰린 레알마드리드 서포터와 관계자들은 해결방안을 모색하던중 갈릭티코(스페인어로 은하수.)라 칭하며 무리하게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였다가  실속없이 끝나버리게 만든 페레즈 회장을 떠올렸다. 칼데론 회장에게 밀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페레즈는 이때다 싶어 회장에 또다시 취임하게되고 자비를 털어서까지 선수들을 영입하기에 이른다. 그의 최고의 대어인 지단을 기술고문으로까지 역임하며 서포터와 관계자들을 사로 잡는다.


 뜬금없이 이적이 되어버린 AC밀란의 기둥인 카카를 필두로, 그토록 원했던 올 이적시장의 대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축구선수 역사상 최고 금액으로 영입하게 된다.(과연 지단님이 세운 기록을 깬 그가 지단님보다 더 많은 활약을 할지는 궁금하다.) 프랑스와 리옹의 루키였던 카림 벤자마를 데리고 온다.(개인적으로 다비드 비야가 오기를 바라였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스페인 출신으로 피치치를 달성하는 것에 그가 제일 근접하며, 벤제마보다는 국대나 클럽이나 더 갈릭티코에 어울리는 듯하다.) 무언가 공격적으로만 영입한 듯 싶은 생각이 떠오르던 찰라 라울 알비올과 아르벨로아를 영입하며 수비에서도 보강하여, 기존 스쿼드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런 화려한 스쿼드를 지휘할 선장으로는 아르센 웽거 감독을 원하였지만 웽거 감독이 이를 거절하자 그들은 프리메라리가에서 웽거라 불리우는 노란잠수함인 비야레알의 페예그르니감독을 감독으로 역임한다.


 그리고 이런 화려한 스쿼드로 나섰던 대회인 피스컵!! 많은 이들이 갈릭티코 2기라고 칭하며 마드리드의 스퍼터들은 그들의 경기를 매진 시키며 관심은 증폭되었다.(우리나라의 선문평화 축구단에서 개최하는 이 대회는 2003년부터 시작했으며 2년을 주기로 한다. 3회까지는 우리나라에서 하여서 많은 한국 팬들이 세계적인 축구팀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지만 4회에는 스페인에서 개최되었다. 그때문에 많은 마드리드 스포터들이 레알 경기를 매진시킨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게 왠걸, 4강에서 만난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에게 2:1로 패하며 갈릭티코 2기 출범 이후 첫대회에서 그들은 우승이라는 정점에 도달하지 못하였다.(참고로 첫골은 파비아 칸나바로의 골이었다. 그는 불과 몇개월전 레알 센터백이 었다. 또 레알은 유벤의 주장인 델피에로에게 약한것인가? 이날 2어시는 모두 델피에로 였으며, 작년 CL 예선에서 유벤이 레알 원정 당시 델피에로의 멀티골로 베르나베우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챙기고 더불어 마드리드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 레알 선수가 아니면서 베르나베우에서 기립 박수를 받은 이는 필자의 기억으로는 요한 크루이프, 마라도나, 호나우딩요일 것이다. 그러므로 바로셀로나가 아닌 팀으로 최초로 기립박수를 받은 이는 델피에로이다.)

 

 이런 심각한 사태를 수습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쿨한 페레즈 회장은 수 많은 서포터에 의견을 존중한다며 리버풀의 사비 알론소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사비 알론소의 팀의 기여도를 생각하지 못한 구단은 비싼 가격에 사비 알론소를 팔고 AS로마에게 아퀼라니를 영입하지만 이 거래가 리버풀이 수렁에 빠지는 일의 시초일수도.... 여하튼 화룡점정으로 사비 알론소까지 갖춰진 이 팀을 갈릭티코라고 부르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그들은 대부분 카탈루냐에 살고 있을 것이다.

 

 유럽리그 통산 5번째이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최초인 트레블(3관왕 : 리그 우승, 리그 컵대회 우승,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로셀로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며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 등이 패스와 드리블을 조합하며 요한 크루이프 시절부터 내려오던 스타일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그들은 작년 시즌 막강 화력을 뿜으며 과연 저들의 행보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사며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앙리, 에투, 메시 이 3명의 공격진은 여느 중위권 팀들보다 골을 많이 넣었으며, 사비와 이니에스타 등이 포진한 미들진은 스페인 특히 바로셀로나의 특유의 패스플레이를 구사하며 바로셀로나의 주도권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는 세비야에서온 다니엘 알베스가 그의 나라 선배이며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오른쪽풀백인 카푸를 연상시키며 공격에 가담하였고, 푸욜과 신성 피케가 버티는 센터백은 막강 공격을 뒷바침하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너무 잘나가는 선배들의 그림자(카시야스나 레이나.)에 가린 발데스는 국대에 나가지 못하는 설움을 말해주듯 선방을 해주었다.

 

 이런 팀을 이끌고 우승을 시킨 감독은 다름아닌 펩 과르디올라 감독! 그는 요한 크루이프가 이끌던 바르샤 드림팀 1기의 멤버로 어린 나이에도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필드를 뛰며 값진 경험을 쌓았고, 크루이프가 떠난 후로도 몇년간 바르샤의 주장완장을 찼던 그는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치고 바르샤 2군 감독을 맡던 중 레이카르트의 경질로 그의 대체자가 되었다.(레이카르트 또한 화려한 선수생활<오렌지 3총사>을 마치고 감독이 된 케이스이다. 그는 바르샤 드림팀 2기의 감독으로 딩요와 함께 아스날을 꺽고 빅이어를 들었다.) 개막전에서 누만시아에게 1:0으로 지고 다음에 라싱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바로셀라나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자질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지만 결과로 볼때 그것은 기우 였으며 오히려 선대 감독들이 이루지 못한 목표를 달성하였다. 그렇게 잘나가던 팀을 꾸려 나가던 그가 08~09 시즌 아깝게 피치치(프리메라리가의 득점왕을 뜻함. 시즌 최고의 골키퍼에겐 사모라 라 칭함)를 놓친 사무엘 에투를 놓아주었다.

 

 사무엘 에투. 작년 시즌 개막전부터 팀을 떠나고 싶어했던 그가 시즌 도중 돌연 다시 바로셀로나 최다득점자를 꿈꾼다고 하였을때 이번 시즌에도 그를 볼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영광의 시즌이 끝나고 그는 떠났다. 그리고 그를 대신할 이가 영입되었다. 그는 다름아닌 즐라탄 이브라이노비치. 바로셀로나와 인터밀란이 에투 + 이직료와 즐라탄을 서로 바꾸웠을때, 사자에 날개를 달다. 라는 어구가 떠올랐다. 인터밀란의 리그 5연패에 지대한 영향을 준 그가 이제 바로셀로나의 새로운 공격 루트를 추가하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더해 줄것이다. 물론 그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고민과 함께 말이다.

 

 이런 두팀이 09~10 프리메라리가를 맞이 하였다. 결과는 두팀 모두다 성공이다 라고 말하려는 찰나 많은 이들은 한팀에게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챔피언의 자리라고 방심하지 않고 더욱 긴장을 하는 바로셀로나가 아니라 수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 였다. 리그와 코파델레이(일명 국왕컵)에서 선전하고 있는 바로셀로나는 즐라탄의 투입으로 플러스 효과를 보고있는 반면 레알마드리드는 리그는 괜찮지만 코파델레이에서 3부리그의 알코르콘에게 어웨이에서 4:0 홈에서 1:0으로 도합 4:1로 지면서 무려 32강전에서 떨어졌다.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문가들이 말한 죽음의 C조에서 그나마 바로셀로나(필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죽음의 조인 F조. 까딱하면 16강 조 추첨할때 인터밀란이나 바르샤를 못 보는 그런 악몽같은 일이 벌어질수도 있다.)보다 났지만 레알은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럼 그 부진은 무엇때문일까? (아틀레티코는 그나마 살아나고 있고, 비야레알, 포츠머스<왠지 필자는 이둘을 묶고싶다>, 특히 제일 심각한건 리버풀이지만...)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것은 호날두의 부재이다. 레알에서 그토록 바라던 호날두가 팀의 전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호날두가 있으므로써 레알은 어느 팀보다 화끈한 공격을 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이런 점들이 많은 이들이 호날두의 부재가 레알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고작(?) 한개의 별로 인해 은하수가 어두워지지는 않는다. 물론 호날두라는 별이 크기도하며 그 만큼 밝기도한 것이 사실이다.(지구과학을 하는 필자가 지2를 하면서 배운사실. 별의 밝기는 크기에 비례한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 별이 없다고해서 은하수는 어두워질수는 없다. 갈릭티코 2기라 불리며 화려하게 출범한 그들이다.

 

 레알의 부지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바로 팀워크의 문제인 듯하다. 축구는 한팀에 11명이 되어 22명이 뛰는 경기이다. 그중 선수마다 하는 역할 다르긴 하지만 승리를 위해 뛴다는건 공통된 목표이다. 한팀에 11명이 뛰는 만큼 서로 제각각 이므로 마음 맞추기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그것이 중요하다. 물론 1명이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 경우도 있으며 그런 것에 환호하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대표적인 예로 나폴리의 마라도나. 그는 거의 혼자힘으로 스쿠데토를 달성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것이 메시가 마라도나를 넘을수 없는 벽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화려한 패스플레이와 유기적인 팀원들의 움직임에 감탄하기도 한다.(필자에겐 역시 아스날~) 그러나 레알은 너무 잘나가는 선수들이 모여 불협화음을 생성시키고 있다. 서로를 믿기보다는 자신을 믿어서 플레이가 엉망이 될때가 있고, 그러다가 카시야스마저 실점에 도달하게 되면 패배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서로 잘난 악기들이 자신의 독주인 마냥 연주하게 되면 그건 실력이 떨어지는 악단보다 더 듣지 못할 만큼의 연주가 될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팀원 서로가 믿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도 중요하며 마에스트로의 역할도 중요하다. 페예그리니 감독이 노란잠수함 비야레알에서 보여준 매직을 레알마드리드에서 보여주길 바라는 것은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호날두의 복귀도 빨라졌으면 좋겠다.

 

 요새 추락하는 레알과 더욱 분발해서 날고 있는 바로셀로나. 두팀을 모두 응원하는 나에게 11월 30일 엘 클라시코더비에서 두팀 모두다 최고의 상태로 명경기를 펼치기를 바란다. 저번주에 펼쳐진 첼시 : 맨유 같은 경기는 하지 않길 바라며.....

 

 

P.S : 한국 스포츠 채널에서 프리메라리가를 중개권을 사지 않은 것은 정말 안습이다.
       그리고 필자의 이번 09~10 시즌 개인적인 소망 중 하나가 바로 베르나우베우에서 레알마드리드
       가 유럽 통산 10회의 우승과 함께 별들
의 잔치를 보는것이다.
       그러나 역시 최고의 소망은 아스날의 리그와 칼링컵, FA컵 우승이다. 챔스 우승의 꿈은 잠시 미
       뤄두웠으면 좋겠다.
필자가 군대를 갔다와서 돈좀 벌어서 그때 결승전에서 빅이어를 드는 아스
       날 선수와 아르센 웽거 감독을 직접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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